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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운수(雲手) : 무게중심 이동과 허리 뒤틀기

척추 근육 강화와 허리 펴지게 하는 효과

운수(雲手) : 무게중심 이동과 허리 뒤틀기

사진4개 연결동작-2.jpg
1. 좌행 운수는 왼쪽으로 이동해가면서 무게중심을 옮기고 허리를 틀어주는 동작이다. 일단 오른쪽에 무게 중심이 있는 상태에서 왼발을 벌려준다.(맨 왼쪽)
2. 왼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허리도 그만큼 틀어준다.(왼쪽 두번째) 
3. 무게중심이 왼발 위로 완전히 옮겨져온 상태에서 왼발로 벽을 만든다.(왼쪽 세번째)
4. 왼발을 굳게 디딘 상태에서 허리를 완전히 왼쪽으로 틀어준다. 이제 오른발은 벌리면 우행 운수가 시작된다.(맨 오른쪽) /자료 제공=이찬태극권도관
 

 지난 번에 소개한 ‘웅경공’과 비슷하지만, 좀더 많은 움직임을 담고 있는 ‘운수(雲手)’라는 동작을 배워보자. 대련을 할 때는 강력한 공격의 동작이기도 하지만, 수련할 때는 아주 천천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부드러운 동작이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고 팔을 원통을 안고 있듯 들어올린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허리를 비틀면서, 움직이는 방향 쪽의 팔을 좀더 위로 위치시킨다. 윗손은 어깨 높이, 아랫손은 배꼽 높이다.
다리를 왼쪽으로 옮기며 무게중심을 그 위에 담고, 허리를 고정된 왼쪽 다리 방향으로 최대한 비틀어준다. 이때 원통을 안은 듯한 팔은 왼쪽이 위에 오른쪽이 아래 위치한다. 허리를 다 돌렸으면 오른쪽 발을 왼쪽으로 조금 옮겨 기본넓이만큼 되게 한다.
이제 오른쪽으로 허리를 틀며 팔과 함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오른쪽 끝에 왔으면, 다시 왼발을 넓게 벌리면서 왼쪽으로 더 이동한다.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좌행 운수’이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우행 운수’가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움직이면서, 허리를 돌리면서, 등골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동작을 통해 미려가 곧추 설 뿐 아니라, 척추를 둘러싼 근육들이 강해지고 구슬같이 생긴 스물네 마디의 등골뼈가 마치 주렴처럼 늘어진 상태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노화와 굽은 허리

사람의 몸은 뼈와 근육, 피부와 살로 이뤄진 외곽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이 요소들로 이뤄진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외형적 성장을 이루지만, 시간이 흐르면 노화하면서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인간은 세월과 중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힘과 밀도가 떨어지는 신체요소들이 늘어나게 되면, 젊을 때는 상관없던 중력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치게 마련.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이다. 피부가 처지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등 부분적 제한적 변화들도 있지만, 몸의 틀 자체가 바뀐 것이 굽은 허리다. 세월을 아예 피할 수는 없지만 노화를 늦추고 가능하면 건강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방법은 있다.

미려중정 : 꼬리뼈를 반듯하게 
 태극권의 기본 구결들 중에 외형적 모습이 마음까지 연결되는 상태를 말하는 ‘미려중정’이라는 말이 있다. ‘미려(尾閭)’는 꼬리뼈를 말하며, 미려중정은 꼬리뼈를 중앙에 반듯하게 하라는 말이다. “미려가 반듯해야 신(神=정신)이 정수리를 관통한다"는 가르침이다. 정수리는 니환(泥丸), 백회혈이라고 부른다.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의 정렬을 중요하게 생각한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 군데를 더하면 옥침(玉枕)이 있다. 목의 중간에 있는 혈이며 뼈다. 옥침혈 혹은 옥침골이다. 니환>옥침>미려로 이어지는 상체의 흐름을 반듯하게 하라는 것이 태극권의 기본 자세를 담은 구결이다. 한마디로 상체가 곧게 서는 것이다. 
구부러진 허리가 허리통증과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력을 받은 허리가 비뚫게 서면, 눌려 튕겨나가게 된다. 그러니 곧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힘을 빡 주고 버티는 식의 세움은 한계가 있다. 얼마나 오래 그렇게 버틸 수 있겠는가?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상체의 라인을 세우는 것, 그것은 자연스런 운동을 통해 가능하다. 
 
버티기만 하지 말고 움직여라 
우리 주변에는 몸을 꼿꼿하게 세우는 운동도 많고 기구도 많다. 그러나 꼿꼿하게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꼿꼿하되 유연해야 하고, 기동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떡하니 자세를 잡고 버티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아무리 자세가 바르더라도 기혈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등허리를 편다고 가슴을 내밀고 횡격막이 올라붙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있게 되면 올바른 깊은 숨쉬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미려중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혹은 운동이 필요하고, 태극권의 움직임이 바로 그렇다. 바른 자세를 유지해 앞이나 뒤로 쏠리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되 허리를 좌우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작들이 태극권의 수련 방식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뼈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다 근육수련이 더해져, 인위적인 무리한 단련 없이도 척추기립근의 상태를 유연하면서도 강력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굽은 허리가 예방될 수 있다. 척추기립근이 약해지면 척추가 앞으로 굽게돼 노인 허리가 되므로, 이런 태극권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통해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글ㅣ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주석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겸 총교련. 한국인 최초로 태극권 문파에 정식 입문했다.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최고수로 인정받는 국제공인 태극권 8단이다.
중학교 때 태권도 3단, 18세 때 당랑권과 소림권에 입문해 우슈 7단이 됐으며 태극권과 합하면 총 18단이다. 누구나 태극권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테라피 타이치’(동아 E&D)를 썼으며 그 외 저서로 ‘태극권 비결’(하남출판사), ‘태극권경’(하남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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