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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의 해피 레터

내가 암을 이긴 건 회복탄력성 덕분

홍헌표 편집장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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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해피 레터는 김주환 연세대 교수의 책 ‘회복 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을 인용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회복 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을 삼는 힘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 떨어져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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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교수는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1대2이며, 회복 탄력성은 체계적인 노력과 훈련을 통해 키워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단어가 마음 근력, 곧 마음 근육의 힘입니다.

저는 강의를 하거나 글을 쓸 때 ‘몸맘 건강’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몸과 마음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쪽도 함께 무너집니다. 저는 암 경험자를 위한 코칭, 상담, 강의를 할 때마다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암을 이기는 데 필요한 면역력의 필수 요소이기 때입니다.
돌이켜보면 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고 재발 없이 지금껏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저도 회복 탄력성의 사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3년 ‘나는 암이 고맙다’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다소 파격적인 책 제목을 놓고 출판사 편집자와 토론을 꽤 했는데, 제 의지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암 수술 이전과 이후로 나눠 제 삶을 비교해보면 제게 암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암 덕분에 외면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지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계기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막 암 진단을 받았거나, 지금 힘겨운 치료 과정에 있는 환우와 가족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꽤 많은 암 경험자들이 저와 비슷한 이유로 “암 덕분에 얻은 게 많다"고 말합니다.
“암 덕분에"만큼 회복 탄력성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표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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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으면 우리는 대부분 큰 충격을 받습니다. ‘암=죽음’이라는 공식을 떠올립니다. 항암 치료 등의 고통도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그리고 병원 치료를 받는 동안 그 과정을 밟게 됩니다. 암을 겪는 동안 현실 부정, 자기 비판, 좌절의 부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최종적으로는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분도 적지 않습니다.
암을 계기로 삶이 긍정적으로 바꾼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주환 교수가 주장하듯 암을 극복하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이나 훈련을 통해 마음 근력을 키운 사람들입니다. 마음 근력을 타고난 사람도 간혹 있지만, 암 경험자의 경우 암 완치를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마음 근력을 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암 경험자 뿐 아니라 100세 행복을 추구하는 중년들을 대상으로 제가 강조하는 것도 그 실천 법입니다.
암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 제가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방법, 그리고 강의 등을 통해 추천하는 방법 대부분은 김주환 교수가 주장하는 마음 근력 키우기와 일치합니다. 편지, 일기 등의 형식으로 감사하는 마음 갖기, 자기 용서, 자기 수용, 자기 존중, 타인 용서, 타인수용, 타인 존중, 명상,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 하는 것입니다.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 시키고,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해서 ‘진정한 행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 회복 탄력성은 키울 수 있다고 김주환 교수는 말합니다. 여기에 건강에 좋은 음식 먹기, 충분한 수면 등 유익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암 경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웃음 하나를 더 보태면 우리는 마음 근력을 키우는 강력한 수단을 갖추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암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정적인 생각 대신 암을 계기로 우리 인생을 새롭게, 긍정적으로 바꿀 회복 탄력성을 믿어보라고, 이 순간 몸과 마음이 힘들 암 경험자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글ㅣ 홍헌표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음건강 길’ 편집장을 맡고 있다.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을 썼으며 라이프 코치로 공공기관, 주요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코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암 치유와 건강을 위해 만든 웃음 동호회 ‘웃음보따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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