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의 해피 레터

역류성식도염의 고통이 소환한 10년 전 기억

홍헌표 편집장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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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동안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 증상이 있습니다. 속 쓰림, 가슴 통증, 가슴과 목의 답답함,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 복부 팽만감, 마른 기침, 쉰 목소리, 상반신 미열과 가벼운 두통…. 역류성식도염입니다. 기침과 미열, 두통 같은 감기 증상도 역류성식도염이 심할 때 이런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처음엔 증상이 미미해서 조금만 조심하면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방심했더니 더 나빠졌습니다. 몸의 증상뿐 아니라 기분도 아주 찜찜합니다. 결국 어제 병원에 가서 진단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먹고 있습니다. 속 쓰림, 가슴 통증, 목의 이물감 등의 거의 사라졌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닙니다.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여닫이 문’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는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나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이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하부식도괄약근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강산성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에 궤양, 출혈 등을 일으킵니다. 그게 바로 역류성식도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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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식습관은 몸맘 건강의 기본입니다. 천천히 오래 씹기의 효과는 정말 큽니다.

 뒤늦게 후회하면서 원인을 찾아 봤습니다. 금방 답이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스트레스와 불량한 식습관입니다. 건강 프로그램 기획 진행, 강의, 얼마 전 수입한 시베리아 알타이 꿀 홍보 마케팅, 판매 등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몸맘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 초 1박2일 힐링프로그램에 이어 지방에서 3시간 연속 강의를 진행하면서 몸에 무리가 갔던 모양입니다. 그걸 회복할 새가 없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일을 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몸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일로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이 다운되었습니다. 사무실에 나와 오르골 음악을 듣고 혼자 웃음테라피도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10년전 추억을 소환했습니다.
암 수술을 받고 나서 면역력 회복프로그램을 실천하던 시절, 식습관에 엄청 신경을 썼습니다. 맵고 짜고 자극성이 있는 음식, 탄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 탄산 음료 등을 철저히 가려 먹었습니다. 폭식이나 과식도 피했고, 오래 씹어서 천천히 먹기를 금과옥조처럼 여겼습니다. 입에서 오래 씹어서 먹는 것만으로도 식도, 위, 장 같은 소화기의 기능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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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웃음테라피는 몸맘건강의 필수요소입니다.

 꽤 오랫동안 그렇게 좋은 습관을 유지하면서 몸맘건강 상태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회귀하는 제 자신을 보며 저도 어쩔 수 없이 나약하고 편의주의적인 존재라는 걸 깨닫습니다. 강의를 할 때마다 몸맘건강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제 자신이 그걸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민망해지고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 진 일입니다. 기왕에 잘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걸 깨달았으니 다시 제대로 길을 잡아야지요. 건강한 식습관 회복,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몸과 마음의 근육 강화,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온전히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 확보, 웃음 테라피 30분 이상, 오르골 테라피 1회 이상을 실천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봅니다.

 

글ㅣ 홍헌표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음건강 길’ 편집장을 맡고 있다.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을 썼으며 라이프 코치로 공공기관, 주요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코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암 치유와 건강을 위해 만든 웃음 동호회 ‘웃음보따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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