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의 해피 레터

꿈이 있어 행복하고, 꿈은 이뤄진다

글·사진 홍헌표 기자  20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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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노래방에 가면 가끔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가사의 의미를 한 줄 한 줄 되새기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라는 대목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미래가 창창한 10대 청소년도 아니고, 20대도 30대도 아닌 50대가 무슨 꿈을 꾼다고요? 그저 현실이라는 굴레에 순응하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고 있는 중년이 무슨 꿈을 꿀 수 있겠냐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60대도, 70대도 남은 인생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 할 때면 눈빛이 반짝거리고그 꿈을 향해 하루 하루를 활기차게 사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지난해 코칭 전문가 과정 강의 때 꿈찾기를 했습니다. 나를 포함해 수강생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습니다. 강사는 지금부터 20분을 드리겠습니다. 남은 삶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100개씩 쓰세요. 말 그대로 꿈이니까,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말고 뭘 갖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나는 대로 막 써보세요"라고 숙제를 냈습니다.

 

20분에 100개를 쓰려니 이것 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었지요. 수십억 원짜리 로또 당첨, 힐링센터 건립, 제주도 한 달 살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800km 걷기, ()강사 되기, 크루즈 여행 등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었습니다.

20분 뒤 강사는 그 중에서 시한을 정할 수 있고, 절실함이 있는 것을 10개만 골라 보라"고 또 요구했습니다. 그 다음엔 10개 중 3개를 고르라고 했습니다그렇게 해서 내 남은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3개로 추려졌습니다.  

해피레터2 사진.jpg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800km 걷기 둘째 딸이 직접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해외여행 함께 가기 ()강사 되기.

 3가지 꿈을 사진과 함께 큰 활자로 적어 프린트를 한 뒤 코팅까지 했습니다. 각각의 시한을 정하고 중간 목표까지 정하고 나니 그저 장난 삼아 꿔본 꿈이 아니라 몇 년 뒤 다가올 현실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저는 잊을 만 하면 제 책상 앞에 둔 ‘3가지 꿈을 째려봅니다. 강의를 할 때도 제 꿈을 이야기합니다. 신기한 것은 그럴 때마다 가슴이 뛰고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리더를 맡고 있는 웃음보따里라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꿈 찾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 5분만 생각할 시간을 줄 테니 3년 뒤쯤 꼭 하고 싶은 것을 돌아가며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대부분 60~70대인 회원들은 처음엔 뜨악한 표정이었습니다.

하루 네 번씩 신장 투석을 하는 등 15년간 투병했다는 60대 여성 회원은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앞 날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라고 왜 꿈을 못 꾸나요? 10년 뒤도 아니고 3년 뒤의 일인데요." 한 번 해보자고 분위기를 다잡았습니다. 마이크를 돌려가며 각자의 꿈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다들 10대 소년처럼 눈빛을 반짝거리며 자신의 꿈을 또박또박 말하는 겁니다.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고개를 끄덕거리고 때론 박수도 쳤습니다.


제주힐링여행1-500픽셀.jpg

앞으로 살 날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 훨씬 더 많았을 50~70대의 꿈 이야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50대 중반의 여성 회원은 주부 모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분은 작년 말 모델 학원 수강생들과 함께 패션쇼도 열었습니다. 그 당당한 걸음걸이와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십년 동안 반신불수로 침대 신세를 지고 있는 남편을 돌보는 60대 후반의 어느 회원은 남편 때문에 외국 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친한 친구랑 하루 이틀 국내 여행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뒤 그 분은 웃음보따里 회원들과 함께 일본 여행의 꿈을 이뤘습니다.

지인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면서 똑 같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올해 이루고 싶은 꿈 3가지만 말해보세요~." 한 분이 이렇게 답장을 해왔습니다. ‘국내외 여행 세 번 이상 가기, 웃음보따里 중창단 멤버로 공연하기, 그리고 7년 이상 웃음보따리를 위해 봉사해준 대장장이님께 밥 사기.’

그 분은 여행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즐거워질 것이며, 좋은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며 행복감에 젖을 겁니다. 밥 한 끼 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삶의 축복입니다.


혹시 내게 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현실에 파묻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잠시 멈춰 내 마음 깊숙이 감춰져 있는 내 꿈, 내 욕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지요. 꿈꾸는 자는 행복하고, 행복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올해 제 꿈은 강의 50, 암환우 등 30명에게 라이프 코칭 해주기, 회사 매출 5억원 달성입니다.

  

 

 

글·사진ㅣ 홍헌표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음건강 길’ 편집장을 맡고 있다.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을 썼으며 라이프 코치로 공공기관, 주요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코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암 치유와 건강을 위해 만든 웃음 동호회 ‘웃음보따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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