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홍헌표의 해피 레터

시골 개구리의 떼창이 심신 치유를 주는 이유

글·사진 홍헌표 편집장  2019-07-2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계곡물 소리, 새와 벌레 소리, 파도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등 'f분의1 파동'이 나오는 자연의 소리에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얼마 전 경북 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서 하룻밤을 잘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몸-마음 치유 시설입니다.


사방이 깜깜해진 밤 시간에 숙소에 체크인을 했는데, 샤워를 하고 문을 열자 어디선가 개구리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곧바로 밖으로 나갔지요. 숙소 앞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떼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더가 있는지,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조용해졌다가 다시 노래 부르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개울에서 물 흐르는 소리와 개구리의 떼창 소리, 그리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소리까지….. 마치 시골의 고향에 온 듯 푸근함을 느꼈습니다. 폭염 속에 하루 종일 이곳 저곳 다니느라 피곤했던 심신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숲이나 강, 바다 등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누구든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혜택입니다.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고 한다면 감각을 완전히 열어야 합니다. 숲길을 걸을 때 함께 간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대신 새 소리, 벌레 소리, 나뭇잎 떨리는 소리, 계곡의 물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소리가 주는 심신 치유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제가 리더를 맡은 웃음보따里 회원들과 함께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에 소풍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의 숲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안대로 눈을 가리고 동료와 맞잡은 작대기와 동료의 말 소리에 의지해서 작은 숲길을 건너는 체험을 했습니다. 돌부리나 나무 가지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개울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동료의 안내를 들어야 했는데, 놀랍게도 동료의 말 소리뿐 아니라 숲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리는 겁니다. 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각도 평상시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 느낌으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우리 몸과 마음에서 치유가 일어납니다. 계곡물 소리, 새와 풀벌레가 우는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파도 소리 등 자연이 내는 모든 소리에는 ‘f분의1 파동’이 있다고 합니다. 그 파동은 우리 심장의 고동에서 생기는 파동과 호응하기 때문에 뇌에서 알파 파가 나오고 몸에 유익한 호르몬이 나오고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뮤직 테라피의 치유 원리도 비슷합니다. 전통적인 음악치료는 물론이고 7음계의 싱잉볼 진동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뇌파를 자극해서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고, 음양오행의 이론을 적용해 우리 몸의 장기와 감정의 음양 균형을 맞춰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0190719_2.jpg
루즈 오르골은 연주되는 동안 3.75~10만2000 헤르츠의 주파수를 발생시켜 심신치유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오르골 테라피도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르골은 태엽의 힘으로 금속 원통이 돌아가면서 음악이 연주되는 아날로그식 금속 장치인데, 루즈 오르골이 작동될 때 나오는 파동이 치유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루즈 오르골의 심신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가 꽤 진행됐는데 학회와 연구소, 병원, 심리상담센터 등을 통해 수천 건의 임상 사례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이론적 배경은 이렇습니다.
모든 소리는 파동을 통해 퍼집니다. 1초에 몇 번 파동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주파수(단위는 헤르츠, Hz)인데, 동물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다릅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는 20헤르츠부터 20000 헤르츠 사이라고 합니다. 20 헤르츠 미만의 초저주파, 20000이 넘는 초고주파의 소리는 사람이 못 듣는다는 거죠.
피아노와 타악기를 연주할 때는 초저주파가,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연주할 때는 초고주파가 발생합니다. 열대우림의 자연에서는 초저주파부터 초고주파까지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고 지구의 마그마는 초저주파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초저주파와 초고주파에 심신 치유의 비밀이 있습니다. 1995년 교토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초저주파, 초고주파를 가진 음악이 우리 뇌간을 자극해 인체의 자기 치유력을 높인다고 합니다. 뇌간은 심장 기능, 호흡, 체온 조절, 소화기, 혈액 순환, 호르몬 조절 등 생명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부위입니다.
일본 오사카대학 산업과학연구소가 72노트 이상의 루즈 오르골이 연주되는 동안 주파수를 측정했더니 3.75의 초저주파부터 10만 이상의 초고주파까지 다양한 주파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루즈 오르골을 들을 때 뇌파에서 알파 파가 많이 생긴다는 연구도 있고, 통증이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도 많습니다.
이 같은 연구를 참고한다면 루즈 오르골 대신 자연의 소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들어도 심신 치유 효과는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CD나 스피커, 라디오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는다면 자연의 소리나 오케스트라 연주, 오르골이 효과가 없습니다. 직접 들을 때 나오는 주파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휴가 땐 자연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서 우리 심신의 면역력, 자기 치유력을 한껏 끌어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ㅣ 홍헌표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 대표.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마음건강 길’ 편집장을 지냈다. 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을 썼으며 라이프 코치로 공공기관, 주요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코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암 치유와 건강을 위해 만든 웃음 동호회 ‘웃음보따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홍헌표의 해피 레터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세요?
꿈이 있어 행복하고, 꿈은 이뤄진다
당신의 행복 수명은 몇 세인가요? 기대 수명과 행복 수명의 차이 8년,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을까
우리 아이도 '스카이 캐슬'에서 고통받는 건 아닐까
아버지의 빈 자리가 허전한 설날 고향집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어느 조카 며느리의 세배
산티아고순례자의 길에서 만난 70대 부부 110km걸으며 삶의 이야기와 함께 힐링하다
근엄한 표정의 교장 선생님이 박장대소한 까닭
봄길을 걸어야 하는데, 미세먼지는 피하고 싶어요
이해인 수녀님이 알려주신 4가지 행복 비결
인생은 마라톤...몇 km 지점을 어떻게 달리고 있나요?
누구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36가지 질문
화가 날 땐 이렇게 STOP 하세요
고교졸업 후 36년...586 친구들이 사는 법
인터뷰 때 깨달았죠. 암투병 초심을 잃었다는 걸~
스트레스 줄이는 ‘비폭력 대화법’ 사랑받는 대화법 vs 사랑 빼앗는 대화법
"엄마 인생을 동물에 비유하면 뭘까요?"
어버이날에 부르는 노래 '가족 사진'
영화 '교회 오빠'가 내게 던진 메시지 "내게 남은 하루, 누군가를 미워하며 보내고 싶지 않아"
직원에 팩폭 가했더니... 결과는 내 스트레스만 가중
몸은 죽겠다고 소리치는데...삶의 무게에 짓눌린 친구여~
췌장암 투병 중인 친구와의 만남 밝은 얼굴 보고 안심...자신을 위한 삶의 모습에 박수를
스트레스 던져 버리기 "쎄르츠 하라!!"
역류성식도염의 고통이 소환한 10년 전 기억
고교야구 관중석에서 행복찾기 동문들과 응원하며 옛 추억 소환..."작지만 알찬 행복"
시골 개구리의 떼창이 심신 치유를 주는 이유
웃음보따里 8주년에 부른 노래 '바램'
고향 엄마의 소울푸드 '감자옹심이 조개죽'
사람도 일도 잠시 잊는 산속 힐링스팟 사금산 중턱에 집 한 채...몸도 마음도 자유로웠다
죽기 직전에 하는 후회 5가지
의사가 처방하는 치료제로는 20퍼센트 치유만 가능하다?
내가 암을 이긴 건 회복탄력성 덕분
내년 5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 수많은 핑계 대며 미뤘던 6년전 꿈...내게만 집중하며 걷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