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의 해피 레터

이해인 수녀님이 알려주신 4가지 행복 비결

글·사진 홍헌표 편집장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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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다리는 행복'(샘터)을 출판 기념회 때 함께 이해인 수녀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 책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건강 강의와 라이프 코칭, 심리상담 프로그램 기획 운영이 제 회사 업무의 핵심이다 보니 홍보 마케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SNS를 하게 됩니다.

SNS에 글을 쓰는 나름의 원칙을 정했는데, 정치사회적으로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비판을 넘어 비난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표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미세먼지 탓에 정상적인 삶이 완전히 망가진 지난 주엔 참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국민들은 거의 패닉 상태, 집단적인 무기력 상태에 빠졌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에 제 감정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열 받은 제 감정이 좀 가라앉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더 화를 내고, 더 거칠고 심한 표현을 쓰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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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신문 칼럼이 떠오릅니다. 10여년 전 제가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칼럼입니다. 조선일보 2009년 12월9일자에 실린 ‘12월의 편지’입니다.

저와 같은 해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수녀님은 2012년 제가 ‘나는 암이 고맙다’라는 제목의 에세이 책을 썼을 때 저를 ‘대장암 동지’로 부르며 애정이 듬뿍 담긴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1년에 한 번 꼴로 뵙고 있는데,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인자한 미소와 소녀 같은 감성을 잃지 않으시고 마음 아픈 이들을 위로해주고 계시죠.
지금도 이해인 수녀님을 닮고 싶은 이유는 ‘무한 긍정’ 때문입니다. 수녀님은 칼럼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병이 주는 쓸쓸함에 맛 들이던 어느 날 나는 문득 깨달았지요. 오늘 이 시간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며 '어제 죽어간 어떤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임을 새롭게 기억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지상의 여정을 다 마치는 그날까지 이왕이면 행복한 순례자가 되고 싶다고 작정하고 나니 아픈 중에도 금방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행복의 비결 4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감정이 점점 메말라 가고, 세상을 이전보다 더 삐딱하게 보고 있는 제가 꼭 실천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들입니다.
첫째, 무엇을 달라는 청원기도보다는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더 많이 드려라. 제가 아는 한 분은 매일 감사 노트를 적는다고 하더군요. 자꾸 적다 보니 계속 감사할 일이 생기고, 덕분에 일상 중에 느끼는 행복감이 커진답니다. 깨닫지는 못하지만 제게도 감사할 일이 많이 있겠지요?
둘째, 늘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일들을 기적처럼 놀라워하며 감탄하는 연습을 자주 하라. 지나치게 이성적인데다, 사실 관계를 따지기 좋아하는 좌뇌형 인간인 제가 가장 못하는 일이 감탄이고 칭찬입니다.
셋째,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지니도록 애써라. 누구에게 지적을 받거나, 일이 제 뜻대로 안됐을 때 불쾌한 감정이 불쑥 튀어 오르는 걸 종종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제 행복 수명은 줄어드는 게 틀림없습니다.
넷째,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흥분하기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질고 순한 마음을 지니려 애써라. 10년 전 암 수술을 받고 몸맘건강 회복에 힘을 쏟을 때만 해도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문구가 바로 ‘다 지나간다’였습니다.
혹시 내가 지금 뭔가 간절히 원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 때문에 행복감을 덜 느끼고, 더 속상해 하고, 흥분하지는 않는지~. 잠시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글·사진ㅣ 홍헌표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음건강 길’ 편집장을 맡고 있다.2008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을 썼으며 라이프 코치로 공공기관, 주요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코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암 치유와 건강을 위해 만든 웃음 동호회 ‘웃음보따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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