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향의 치유하는 책읽기

친구와 얘기하듯 내 마음과 만나라

이주향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6-1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완벽주의자는 언제나 지나칩니다. 그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은 지나치게 깔끔하고 엄격하고 상투적인 기준으로 주변을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너무 도덕적이면 그 빡빡한 잣대가 되레 자신을 괴롭히고 너무 깔끔하면 그 깔끔으로 스스로 고립됩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다 싶으면 마음에 안 드는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자연으로 나와야 합니다. 오직 스스로를 정화해가는 그곳으로 말이죠.

마음의 숲을 거닐다를 읽다 보면 숲 속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문경세재 휘양산 품속입니다. 지금 여기는 눈이 제법 많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그렇게 눈이 쌓이면 바깥세상과는 단절이라는데, 단절이 두렵지 않고 여기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느끼게 되네요. 그것이 숲의 묘미겠지요.

shutterstock_517477048.jpg

숲속에서는 마음도 자연처럼 풀어집니다. 그렇게 내 맘을 풀어놓다 보면 잭 콘필드의 지적대로 우리가 미래를 위한 계획, 기대, 야망에 사로잡혀 과거에 대한

 후회, 죄책감, 부끄러움에 휩싸인 채 인생을 소모해 왔음을 알게 됩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간디도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shutterstock_716338180.jpg

내게는 오직 세 가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적은 대영제국입니다. 두 번째 적은 인도 국민으로, 이는 훨씬 더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만만치 않은 적은 간디라는 남자입니다. 내게 그는 참으로 벅찬 상대입니다."

내 정신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내 편협한 시각과 헛된 기대와 실체 없는 두려움입니다. 그것들이 오늘을 불안으로 채우며 세상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헛된 바람들이 이루어지는 듯싶으면 그저 들뜨고, 이루어지지 않는 듯싶으면 그저 괴로워하는 우리는 여전이 미숙아인 거지요.

그래서인지 문득 내 몸의 말, 마음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독재자가 시민을 부정하듯이 내가 내 감정을 부정하고 억압하면 당연히 그 감정들은 내게 못된 짓을 하겠지요. 그럴 때는 친구와 터놓고 얘기하듯이 마음과도 만나야 합니다. 부끄럽다고 감춰 두었던 은밀한 소망을 다독이고, 너무나 아파서 아예 생각조차 회피했던 내 집착의 뿌리를 찾아가고, 빠른 체념 뒤에 가려진 본질적인 두려움을 이해해주고, 쓸데없이 남에게 친절하게 굴면서 스스로를 괴롭혔던 착한 사람 콤플렉스도 만나야 합니다.

shutterstock_307093163.jpg

만일 당신이 고독, 두려움, 혼란, 슬픔, 분노, 혹은 중독과 씨름하고 있다면 당신이 행하고 있는 그 투쟁을 느껴 보라. 내면의 적들, 내면의 독재자들, 내면의 요새들을 바라보라. 자기 내부의 모든 싸움들을 보면서 당신이 그 갈등을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지 알아차리라. 가만히 열린 마음으로 이 경험들을 나타나게 하라. 그저 관심어린 다정한 시선으로 그 각각을 차례로 바라보라."

이주향.jpg

이주향의 치유하는 책읽기
언제까지 ‘나’를 죽게 할 건가요? 나는 소우주, 그 무의식의 노래를 듣기까지
생을 온통 지배하는 한순간이 당신에게는 언제였나? 사랑, 평생의 무의식을 지배한다
한순간 타오르기 위해 인생은 존재한다 불타는 열정을 모르고서 어찌 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음식을 먹는 행위, 그 자체도 수행 천천히, 씹는 놈을 만날 때까지, 천천히
열정의 속성 꽃에 유혹당하는 나비는 나쁜걸까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나는 지금 어디서 막혀 있을까?
내 마음 속 우렁각시가 전하는 꿈 "애정을 쏟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소박한 행복의 기술 유쾌한 유서에 담긴 농익은 삶의 지혜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책 『성장 비타민』 평범한 세잎클로버 같은 일상이 곧 행복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사별 "어찌 저 가을 산을 혼자 넘나"
히말라야에서 쓴 편지 각박한 풍요 속에 꿈을 잃어버리다
얻어맞고, 상처받고, 부서진 마음을 위해 추락과 좌절이 진정한 스승이다
사랑 앞에서 우리는 모두 환자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
스스로에게 미소 짓는 사람이 되어라
나누는 사람만이 친구가 될 수 있다
'본래의 나'는 없다 마음속 애증의 불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청안스님이 명상수행을 권한 이유 "집착하지 말고 판단 이전으로 돌아가라"
사랑의 눈으로 주변을 살필 때 보이는 길
친구와 얘기하듯 내 마음과 만나라
소박하고 행복한 밥상에서 오는 희망과 평온
산이 영성을 깨우는 '신(神)'인 이유 가수 전인권에게 산은 자연의 오케스트라
숲에서는 나도 숲이 된다
소로우의『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삶은 너무 짧기 때문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
사랑의 생로병사를 받아 들이자
무거운 땅, 인도대륙의 가르침 "흘러가는 시간에 나를 맡길 때 잘 사는 길이 보인다"
인생은 꿈이고, 모든 꿈은 길몽이다
내 마음속의 잡동사니 추억이 깃든 물건도 버려야 하는 이유
원효와 요석의 사랑이 '천년 사랑'으로 기억되는 이유 사랑이 업이 되지 않고 도가 된 커플이기 때문
숱한 죽음 속에 얻은 삶의 지혜
자기를 찾고자 하면 길은 스스로 열립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위대한 힘의 비밀 지켜야 할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칭기즈칸

진행중인 시리즈 more

완결 시리즈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