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향의 치유하는 책읽기

나누는 사람만이 친구가 될 수 있다

이주향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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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단점을 보완하고 고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고 키워주는 일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그런데도 쓴 약이 몸에 좋답시고 만나기만 하면 비판하고 질책하는 친구는 대부분 자기 속의 시기와 질투를 투사하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그는 그 비판과 비난으로 친구를 바꿔주기는커녕 오히려 고독하게 고립됩니다.

삶의 기술에서 안셀름 그륀이 말합니다. 자기 내면에 좋은 열매를 품고 있는 사람들만이 우정을 맺을 수 있는 거라고. 진짜 친구는 평가하고 비판하고 딴죽을 거는 평론가가 아니라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퍼해줄 줄 아는 동반자입니다.

한 쪽이 친구의 조언자, 치료사, 보호자가 되면 우정은 깨진다. 우정을 위해서는 같은 위치에 서 있는 너와 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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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는 사람은 시련과 위기 앞에서 그것을 극복할 힘을 얻습니다. 위기상황에서 충직하게 그의 편에 서주는 친구는 그 자체가 힘입니다. 그의 편에 서서 그의 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친구 사이는 영혼의 편지를 쓸 수 있는 사이라는군요. 영혼의 편지는 마음의 조용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는 공명(共鳴)입니다.

친구란 너의 마음에서 울리는 멜로디를 듣고, 언젠가 네가 잊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 멜로디를 너에게 다시 일깨워주는 네 마음의 공명이다."

그렇게 친구는 공명이기 때문에 침묵이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이기도 합니다. 진짜 친구는 비밀이 없는 관계가 아닙니다. 시시콜콜 다 알아야 하고 모든 걸 털어놔야 친구라 믿는 사람은 우정을 무기로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려 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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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친구는 상대가 비밀을 간직하도록 허락하고 상대를 위해 고요한 공간을 마련해 준다지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하는 길 쳐놓고 먼 길이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런 친구는 운이 좋아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일로 꽉 채운 사람은 친구와 감정을 나눌 수 없다. 더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자신의 가난과 마주하는 사람만이 우정을 즐길 수 있다."

세상에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격려를 나눌 수 있고, 시간을 나눌 수 있고, 관심과 배려를 나눌 수 있고, 한순간의 눈빛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더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버려야 할 짐을 보물처럼 껴안고 누가 훔쳐갈까 전전긍긍합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 마음이 가난한 자만이 마음의 창을 열고 친구가 연주하는 마음의 멜로디를 온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멜로디를 듣고 있습니까? 그 멜로디 속에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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