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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갑의 명상교실

1통찰 창의력 기쁨의 뇌파가 발생한다

뇌에 미치는 효과...신체 기능 향상, 장수에도 기여

장현갑  |  편집 홍헌표 기자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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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그냥 두면 2개의 신경 경로를 통해 몸 전체로 확산된다. 첫째 경로는 교감신경계이고, 둘째 경로는 뇌 속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축)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신체기능이 교란돼 질병이 생긴다.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과다 분비를 야기하고, 과다분비된 코르티솔은 해마의 기능을 억제한다. 새로운 기억 형성이 방해를 받고,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지 못해 뇌피질이 위축된다. 이 때문에 건망증, 알츠하이머 치매까지 생기는 것이다.명상은 이 같은 스트레스의 증폭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명상은 뇌파를 바꾼다


자극이 오면 뇌 신경세포는 전기적 펄스를 낸다. 이 펄스가 모여 특정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를 기록한 게 뇌파 또는 뇌전도(EGG)다. 뇌파는 5가지 유형이 있으며, 진동 수에 따라 델타(δ), 세타(θ), 알파(α), 베타(β), 감마(γ)로 나뉜다.


뇌파별 특징 

종류

진동 수

육체적 상태

특징

델타(δ) 파

1~4 Hz

깊은 수면 상태

 

세타(θ) 파

4~8Hz

각성과 수면 사이

깊은 통찰력을 경험하거나 창의적인 생각, 문제해결 능력이 증가하는경우 많음.명상 상태일 때 자주 나타남.

알파(α) 파

8~12 Hz

안정,휴식 상태

느리고 규칙적인 리듬

베타(β) 파

12~30 Hz

정상적인 활동 상태

생각이 많거나 걱정을 할 때 주로 나타남

감마(γ) 파

30~50 Hz

깊은 주의집중 상태

오랜 시간 명상을 한 수행자들에게서 특별히 관찰됨

 

명상 중 나타나는 뇌파가 세타(θ)파다. 어떤 통찰이나 창의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세타파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를 브레이크아웃(breakout)이라고 한다. 명상은 세타파를 발생시켜 인지기능을 높여주고, 신체적 실행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운동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경기 중 명상과 비슷한 무념무상의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즉, 세타파 발생으로 인해 고통, 피로감, 실패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지고 최고 경지의 쾌감만 뒤따른다는 것이다.


뇌 사진.jpg


미국 하버드의대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박사팀은 만트라 명상과 같은 집중명상 때 뇌의 전반적 활동성(잡념)은 줄어들지만 혈압, 심장박동, 호흡의 조정과 관련된(평화와 이완감 담당) 뇌 부위의 활동성과 주의집중, 시공간 개념이나 의사결정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성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우뇌 중심에서 좌뇌 중심으로


사람들이 불안, 분노, 우울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 되는 뇌 부위는 편도체와 우측 전전두피질(오른쪽 이마 부위)이다. 낙천적이고 열정에 차 있고 기력이 넘치는 긍정적 상태일 때는 편도체의 활동이 줄고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기를 띤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사라 라자르 박사팀이 법조인,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하루 40분씩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 정도 명상을 하게 했더니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사고가 명료해졌다고 한다. MRI로 뇌피질의 두께를 측정했더니 자비심과 행복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두께가 0.1~0.2mm 두꺼워졌다.



의료 시스템도 명상에 주목


 2000년대에 들어와 명상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캐나다 캘거리의대 심리학자 린다 칼슨 박사팀은 암환자 그룹에게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MBSR)란 명상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기분 장애와 스트레스 수준이 유의미하게 줄고 면역활동이 증가된다는 것을 보고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심리학자 프렌신 사피로 박사팀은 유방암 환자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수면의 질이 향상됐음을 발견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토니아 제이콥스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명상이 텔로머라아제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이 덕분에 인간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의 단축을 저지시켜 노화를 늦추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명상은 뇌 활동을 바꾼다


명상이 뇌 활동을 바꿔 심신 장애의 치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많다. 하버드 의대의 조지 스테파노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마타(Samatha) 수련(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도록 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명상)을 통해 심신의 이완이 깊어지면 뇌 속에 일산화질소라는 기체성 물질이 분출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그로 인해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한다.스테파노 박사는 “일산화질소 분출은 뇌를 효율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방출을 촉진시켜 긍정적 감정 상태를 야기하며, 혈류 이동을 도와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하고, 에스트로겐 효과를 높여 폐경기 우울증과 성적 무력증을 개선하며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신경과학자이면서 심리학자인 미국 위스콘신대 리처드 데이비드슨 박사팀은 업무상 스트레스가 심한 생명공학연구원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마음챙김 명상(MBSR)을 훈련시켰다. 그 결과 명상을 한 그룹은 하지 않은 그룹보다 좌측 전전두피질 우세성이 높아졌고 긍정적 정서와 업무 열의가 높아졌다. 또 면역기능이 상승돼 감기에 덜 걸렸다.이는 명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뇌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뇌로 바뀔 수 있고, 면역기능이 상승돼 심리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독일 신경과학자 브리타 횔젤과 하버드대 심리학자 사라 라자르 박사 등이 명상 경험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8주간 마음챙김 명상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명상 그룹은 명상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학습, 기억,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뇌중추인 해마와 연민을 담당하는 대상회피질,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측두-두정 경계 부위 뇌피질 등에서 신경세포체가 밀집돼 양적으로 팽창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계속>

‘장현갑의 명상교실’은 장현갑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책 ‘명상에 답이 있다’(2018년 담앤북스 刊)를 발췌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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