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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종착역 앞두고 꼭 정리할 6가지 일

살면서 쌓인 업(業), 가볍게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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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 마지막을 앞두면 내면적으로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 스스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말기 암환자가 특히 그렇다.
또 본인은 건강하지만 그런 가족이나 친지를 둔 사람들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사자가 보다 현명하고 행복하게 인생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산 상속 같은 세속사에 대한 해결보다 자신의 생을 돌아보는 일이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復棋)하는 것인데 어디서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참회하고 용서하는 일이다.
설령 생생하게 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자기 인생 복기’ 태도는 인격적 성숙과 지혜, 그리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죽음학회를 창설했던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저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에서 임종을 앞 둔 사람이 해야 할 6가지 실질적인 일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① 살면서 남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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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떤 사람을 심히 괴롭혔거나 해를 끼친 일이 있을 수 있다. 남을 해치면 그만큼 자기 마음에도 흔적이 남는다. 본인의 의식은 몰라도 무의식은 안다. 만일 그의 마음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가 갖고 있는 부정적 에너지가 훗날 나에게 돌아온다. 그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 마음에 맺힌 것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
만일 그 사람이 죽었거나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기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용서를 구하라. 이때 중요한 것이 ‘진심(眞心)’이다. 
 
② 남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일이 있다면 훌훌 털어 버려라.
우리는 남에게 피해를 준 것보다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미움, 한, 복수심을 갖게 되고 마음이 ‘꽁’하게 맺혀 있을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리하고 훌훌 털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이런 마음이 저승으로 가더라도 그대로 함께 가져가기 때문이다.
내가 남에게 실수하듯이 남도 내게 그럴 수 있다. 살다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일어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일어나는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 사건을 담담하게 받아들여라. 사실 상대방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했는 지도 모른다.
대충 털지 말고 마음 속 가장 깊은 곳까지 털어라. 그러면 마음에서 기쁨, 환희가 터져 나오고 눈물이 난다. 마음껏 울어라. 마음이 정화된다. 그만큼 내 영혼은 깨끗해진다.
 
③ 원한이나 복수심은 절대 금물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영혼이 되면 하늘을 가볍게, 편하게 날 수가 없다. 이런 감정은 사람의 마음을 뭉치게 만든다. 우리 몸도 피가 뭉쳐 있는 어혈(瘀血)이 생기면 병이 생긴다. 우리 마음도 원한 의식을 가지면 뭉치고 어혈이 생긴다. 마음의 어혈은 마음 전체에 아주 나쁜 기운을 가져오고 영혼이 된 뒤에도 나쁜 기운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까 풀고 또 풀어라. 마음을 놓아라. 이제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선 마음을 털어내기가 훨씬 쉬울 수 있다. 마음이 꽁하니 안으로 닫지 말고 밖으로 열어놓아라. 그냥 나보다 더 큰 힘에 나를 맡겨라. 마음을 하방(下方)하라. 그러면 만사가 다 편해진다. 기차에 탔으면 짐을 내려놓아야지 여전히 들고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④ 마무리가 잘 안된 인간관계가 있다면 정리하라
이번 생에 생긴 것은 이번 생에서 정리하고 가라. 우리가 어렸을 적 방학 숙제가 하기 싫다고 계속 뒤로 미루었다가 개학날이 돼서 얼마나 힘들었는가? 이 숙제 가운데 지금 상황에서 할 일은 자신의 마음을 가능한 한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⑤ 종교를 깊이 공부하라
마음을 가다듬는 데는 종교가 좋다. 세계적으로 역사가 길고 영향력이 큰 세계 종교에는 인류가 그동안 닦아 온 지혜가 송두리째 들어 있다. 그 종교를 공부하되 지금 임종이 얼마 안 남아 있는 만큼 종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사후생(死後生)에 집중해 공부하는 것도 좋다. 죽음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큰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⑥ 이웃에 봉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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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하다보면 가슴 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신의 깊은 내면에 들어가면 반드시 만나는 소리가 있는데 바로 ‘이웃에 봉사하라’는 것이다. 이 소리에 따라 봉사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흡사 배고프면 밥이 들어가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이 된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인이 못 견딘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살 때 바로 본인의 삶이 완성되는 것을 느낀다.
주위를 둘러봐라. 자신이 집에 있든 병원에 있든 봉사할 일이 반드시 있다. 가족, 의료진의 손을 빌지 않고 할 일이 많다. 당신처럼 인간의 삶과 죽음 문제에 눈뜬 이만이 할 수 있는 일들….
만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있다면 주위 환자들에게 빛을 줄 수 있다. 그 환자들은 대부분 활기를 잃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겠지만 당신이 그들과 체험이나 지혜를 공유한다면 그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설령 아무 일 하지 않더라도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큰 위로와 의지가 된다.
이런 도움은 결국 당신에게 몇배의 보답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사랑과 봉사의 비밀이다. 

※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저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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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저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김영사,2014)/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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