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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꼴보기 싫은’ 일가친척 대처법

정신과 전문의의 '쿨한' 충고

이규연 기자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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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는 오랜만에 가족, 또는 일가친척이 모인다. 만나서 반갑기도 하지만, 시시콜콜 사생활을 묻거나, 간섭하거나, 또는 언쟁으로 발전해 도리어 기분을 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정신건강의학과 양창순 전문의는 지난 2019년 4월 유튜브 채널 ‘성장문답’에 출연해 가족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싫은 친구는 안 보면 그만이에요. 나를 힘들게 하는 조직은 나오면 그만이에요. 그런데 가족간의 연은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사 독립을 한다 해도 ‘그래도 가족인데 연락하고 찾아가봐야 하는거 아니야?’하는 생각에 짓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족 관계에선 별로 예의를 안 지키잖아요.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민낯을 다 보여주면서도 ‘가족이니까 이해해’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거죠."

 

그렇다면 부모, 형제들로부터 상처를 받아도 가족이니까 그런 거라며 넘어가야 하는 걸까. 양 전문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추천하는 나와 맞지 않는, 이른바 ‘꼴 보기 싫은’ 가족을 대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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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1. 다름을 인정해라

“가족이라고 해서 생각과 생활습관이 다 똑같지 않습니다. 부모는 성격이 급한데 아이는 느릴 수가 있는 거고, 형은 혼자 있고 싶어 하는데 동생은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 걸 좋아할 수 있죠. 이 같은 차이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 참으려니 힘들어지는 겁니다.

그러니 가족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얄궂어서, 내가 상대를 미워하면 미운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요. 그런데 ‘그래도 미워하면 안 되지’하고 참으면 오히려 상대방이 더 미워지게 됩니다. ‘가족이지만 저 사람은 정말 싫다’하고 받아들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2. 솔직하게 이야기해라

“상대를 미워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상대가 나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할 때,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줬을 때입니다.

후자와 관련해 내가 상처받은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말 가까운 사이에서는 내가 왜 상처를 받았고 상대에게 뭘 원하는지 얘기를 못 합니다. 그런데 얘기를 해서 ‘정말 미안하다’, ‘그땐 내가 이런 이유로 그랬다’는 등의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떨 땐 벽인 거 같지만 작은 물꼬 하나가 터지면서 그 미움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털어놓을 때 방법과 태도가 중요하다. 감정을 섞어 상대방을 비난하는 식으로 말한다면 상대방의 감정도 격발돼 해결난망이 될 수 있다. 예의를 갖춰, 감정을 절제해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정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도 자신의 어머니한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해 평생 서로 잘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말 내가 힘들면 안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가 그럴 때 죄책감, 자책감이 드는 이유는 ‘가족이니 으레 만나야한다’는 식의 압박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가족 역시 인간관계의 일부라고 생각해보세요. 인간관계가 어긋나면 처음엔 당사자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겠죠. 그런데 정 대화가 안 되면 그냥 안 보게 되잖아요.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면 억지로 볼 필요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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