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하버드대 의사가 권하는 자기치유 6단계

"질병의 75%, 치료 없이도 낫는다"


환자-의사간 슬기로운 협력 6단계

어렸을 적 배가 아플 때 어머니나 할머니가 손으로 배를 살살 쓸어주면 낫는 경험 적지 않을 것이다. 뛰다가 넘어졌을 때 엄마 아빠가 ‘호오’ 입김으로 불어주기만 해도 아픔이 깜쪽같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는 기억들도 있다. 이 모두가 마음의 힘이다. 

그렇다고 피가 줄줄 흐르는 상처를 아무리 호오 불어주거나, 설사가 난 배를 손으로 쓸어준다고 낫는 것 또한 아니다. 이럴 때는 의사나 약 등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음의 힘은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기 치유’ 능력을 극대화시켜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주는 데 기여한다. 이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긍정적이고 확고한 태도의 견지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 우리 뇌가 신체에 지시하는 최적의 건강 상태를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서구 의학계에서 이같은 심신의 연관성을 통한 자기 치유 이론(이완반응, Relaxation Response)을 선도적으로 만들고 이끌어온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는 저서 <이완반응을 넘어서(Beyond The Relaxation Response, 한국 제목:’과학명상법’)>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건강을 위한 최고의 결합은 ▲첫째, 건강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줄 강렬한 개인적 믿음 체계 ▲둘째, 이완 반응을 통해 이런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며, 따라서 병에 걸려 약물이나 수술에 의지할 경우에도 이런 믿음과 신념을 유지하며 어떻게 의사와 잘 협력해 현대 의학의 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인지를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에 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는 벤슨 교수가 제시하는 ‘의사와의 슬기로운 협력법’은 다음 6단계다. 

 

shutterstock_1727098729.jpg

 

①단계: 몸이 아플 때 의사 찾는 일을 주저하지 말라.

마음의 힘을 믿는다고 해도 몸이 계속 아픈 데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질병의 원인을 모르겠다면 당연히 전문 의사와 상담하여 문제가 어디서 시작한 것인지 알아내려고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의 병이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는 75%에 해당되는지 아니면 ▲특별한 치료를 요하는 25%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②단계: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라

많은 경우 친절한 의사를 만나기만 해도 마치 엄마가 ‘호오’하고 불어주는 것 같은 심리적 안정을 얻고 병에 차도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하고 사려 깊으며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의사를 만나서 그를 믿고 따르는 것 자체가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hutterstock_1029028159.jpg

 

③단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사를 찾아라 

환자가 나을 것이라고 믿으며 활기찬 태도를 버리지 않는 의사를 찾으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의 회복을 의심치 않는다면 그 믿음은 환자의 자신에 대한 신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④단계: 처방전을 받아야 만족하는 환자가 되지 말라. 

의사가 약물을 처방하지 않으면 어딘지 불안해지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 오늘날 병원에서도 너무 제한없이 약물을 처방하곤 한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대가 없는 일이 어디 있으랴.  핵심을 말하자면 병이 낫기 위해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약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믿는 환자가 되어야 한다. 


⑤단계: 약물을 처방 받거나 수술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 필요성을 반드시 물어보라

의사의 처방약 중 대략 35~45%는 플라시보(효과 없는 가짜 약)에 불과하다. 예컨대 오늘날 약간 중증의 고혈압 환자에게 평생 약물을 복용케 하는데 사실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며 득보다 실이 훨씬 클 수 있다. 때문에 약이나 검사를 처방받았다면 그 약(또는 검사)이 꼭 필요한 것인지, 양(量)이나 복용 기간을 줄일 수 없는 것인지 등을 자세히 알아보아야 한다. 

수술도 마찬가지다. 의사가 수술을 권할 경우 반드시 다른 의사를 찾아가 의견을 물어보라. '크로스 체킹(cross-checking)'을 해보란 소리다. 물론 의사에게 이런 것들을 자세히 물어보되 한가지 조심할 점은 의사를 불신하고 추궁하는 듯한 인상은 주어서는 안된다. 자칫 의사와의 신뢰관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shutterstock_644207713.jpg

 

⑥단계: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라. 

편안한 자세로 앉아 심신을 이완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좋은 문구를 반복 읊조리는 만트라 명상 등의 이완 훈련을 하면 신체의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돼 심신을 안정-평화 모드로 이끈다. 이때 내 몸이 반드시 낫는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티벳 불교에서는 명상을 통해 치유 에너지가 자기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힘을 카(Ka), 중국에서는 기(氣), 인도에서는 프라나(Prana), 하와이 사람들은 마나(Mana)라고 부른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