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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늘어나는 포르노 중독

'혹시 나도?'…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변준수 기자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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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음란물 중독 현상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성인 사이트 ‘포르노 허브(Porno Hub)’는 작년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에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 수가 11.6%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이트는 사용자 수뿐만 아니라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접속하는 유저들의 사용시간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 늘어난 음란물 시청 횟수와 시간

같은 달, 우리나라 중독질환 전문 연구 네트워크 ‘중독포럼’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코로나19 전후 음주·온라인게임·스마트폰·도박·음란물 등 중독성 행동변화 국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란물 등 성인 콘텐츠 시청 횟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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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독포럼 공식 블로그

 

전체 응답자 가운데 ‘월 1회 미만’ 시청자층은 ‘코로나 전보다 시청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1%, ‘줄었다’라고 답한 비율이 18.5%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 1~2회(늘었다-32.6%, 줄었다-11%)’, ▲‘월 3~4회(늘었다-25.4%, 줄었다-11.2%)’, ▲‘주 2~3회(늘었다-29.2%, 줄었다-12.4%)’, ▲‘주 4회 이상(늘었다-25%, 줄었다-0%)’ 등 다른 사용자층에서는 코로나 이전보다 음란물 시청 시간을 늘렸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중독 포럼은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우울과 불안 증상이 심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쾌락적인 요소에 빠지는 경향이 늘었다"라고 말하며 “성인 콘텐츠 이용자 중 일부는 심각한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유럽 비뇨기과 학회 회의(EAU)에서 벨기에 앤트워프 의대병원 군터 드윈(Gunter de Win) 교수 연구팀은 음란물과 성생활, 음란물 중독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드윈 교수는 “포르노를 더 많이 보는 남성일수록 실제 성생활에 둔감해지고, 더 자극적인 음란물을 시청한다. 시청 횟수와 시간이 많아질수록 중독 경향은 더 강하게 드러났다. 전체 실험 참가자 중 20%는 실생활보다 영상에서 얻는 쾌락을 즐기기 위해 이전보다 더 강하고 변태적인 성향의 음란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 의학적으로 본 음란물 중독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음란물 중독을 공식 병명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음란물 중독 현상을 ‘행위 중독’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음란물을 보면 쾌감을 느끼고 이때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는데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도파인 수용체가 증가한다. 그 결과 더 많은 자극과 쾌감을 원하게 되고 지속해서 음란물을 보는 악순환에 빠진다.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소장은 다음과 같이 음란물의 특징을 정리했다.


 1.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보게 된다.

2. 보면 볼수록 성적 자극에 둔감해진다.

3. 점점 더 강하고 변태적인 음란물이나 동영상을 찾는다.

4. 심할 경우 스스로 위법적인 행동을 하고 싶거나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기 힘들어진다.

 

이와 함께 학술지 ‘성과 성관계 치료(Sexual and Relationship Theraphy)’에는 음란물 중독 여부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 23개 항목이 나와 있다.  

학술지에 따르면 1~8개 사이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되고 9~19개 사이는 위험군에 해당해 주의가 필요하다. 20개 이상 해당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음란물 자가진단 테스트

1. ‘즐겨찾기’한 음란물 사이트가 있다

2. 주 5시간 이상 본다

3. 음란물 사이트에 가입했다

4. 유료로 음란물 자료를 다운받는다

5. 인터넷에 음란물을 검색한다

6. 음란물 때문에 생활에 문제가 있다

7. 음란 채팅을 한다

8. 온라인에서 선정적 대화명이나 별명을 쓰고 있다

9. 동영상을 보며 자위를 한다

10. 집이 아닌 장소에서 음란물을 시청한다

11. 음란물을 보는 것을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모른다

12. 컴퓨터에 저장된 음란물을 다른 사람이 볼까봐 숨겨 놓는다

13. 자정너머까지 음란물을 본다

14. 변태적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15. 음란물을 모아놓은 나만의 사이트가 있다

16. 음란물 시청 중단을 결심한 적이 있다. 

17. 사이버 섹스를 한다.

18. 음란물을 못 보면 초조해진다.

19. 온라인 지인을 성적 목적으로 직접 만나는 횟수가 늘었다.

20. 자신을 통제하려 한 적이 있다.

21. 온라인 친구와 연애 목적으로 만난다.

22. 불법 음란물을 접해봤다.

23. 스스로 음란물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학술지 ‘성과 성관계 치료(Sexual and Relationship The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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