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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 건강 도움 될까, 안될까?

우울증은 적당한 술 OK!

명지예 기자  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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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UC어바인은 2018적당한 음주와 커피를 즐긴 노인들이 더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과연 알코올은 정말 건강에 유익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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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적당한 음주란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 걸까?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알코올 14g을 표준 1잔으로 규정하고 있고, 일주일에 2~8잔을 섭취하는 것을 적당한 음주로 본다. 이 기준에 따르면 도수 18도의 소주 한 병(360ml)은 약 4잔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성인은 평균적으로 한 주에 5잔 정도(65.5g)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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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은 질병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한두잔의 알코올 섭취는 어느 정도 혈관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편 알코올이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는 질환도 있다. 유방암, 대장암, 위암 같은 경우 술 한두잔만으로도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박 교수는 만약 암 경험자라면 술을 조금이라도 마실 경우 다른 부위의 암 발생 위험도까지 올라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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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적정량을 마시는 사람이 우울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성인남녀 5399(2350, 3049)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대상을 저음주 그룹(0~2잔 미만 섭취), 적정 음주 그룹(2~8잔 미만 섭취), 문제 음주 그룹(8잔 이상 섭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절망감 등을 느꼈다면 우울감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문제 음주 그룹은 저음주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를 1.4배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정 음주 그룹이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은 저음주 그룹의 0.9배로, 오히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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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팀은 적당한 음주가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공황장애 같은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은 정신 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만, 하루 1~2잔의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건강에 유익한 것이다. UC어바인의 연구에서 적당한 음주를 즐긴 노인들이 더 장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문제는 사람마다 체질마다 적당한음주량이 다르다는 점이다. 당신의 적당한 음주량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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