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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화내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

인간관계 스트레스 줄이는 ‘비폭력 대화법’

변준수 기자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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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세대는 유치원 시절부터 학업 경쟁에 몰리고 입시 전쟁을 치르며 대학에 들어간다. 하지만 상아탑의 꿈은 꾸지 못한 채 대학 졸업과 취업 스트레스에 갇혀 지내는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 건강에 관한 강의를 하는 힐러넷 대표 홍헌표 씨는 “건강과 불건강의 선(線)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대화를 하며 쌓인다. 이때 ‘비폭력 대화법’을 사용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폭력 대화법은 임상심리학자이자 국제 평화재단 ‘비폭력대화센터’ 설립자인 마셜 B. 로젠버그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분쟁지역에서 폭력 대신 평화로운 대안을 제시할 때 많이 쓰였다. 

홍 대표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비폭력 대화법을 설명했다.

 

폭력 대화 이미지.jpg

 

#. 상황 1

고교 1학년 딸이 등교할 때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딸이 지각하지 않으려면 집에서 오전 7시 10분에는 나가야 한다. 하지만 딸은 시간을 지킨 적이 거의 없다.

#. 대화 1

홍헌표 대표(이하 ‘홍’) : “○○야! 도대체 시계를 보는거야 마는거야! 아빠는 학교 늦을가봐 걱정인데, 너는 왜 그렇게 시간 관념이 없니? 네가 지각하는거지 내가 하는거야? 앞으로도 이럴거야? 정 그럴거면 네 맘대로 해 . 내일부턴 혼자 알아서 학교에 가던지 말던지…."

홍 : “왜 말을 안해? 말 좀 해봐"

딸 : “잘 모르겠어."

홍 : “뭘 모른다는 거야? 아빠는 네가 아침마다 이렇게 할건지, 내일부터 혼자 알아서 갈 건지 묻잖아."

 

그는 “딸의 등교를 돕겠다고 시작한 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딸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했다. 한때 스스로 말을 부드럽게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을 압박하며 침묵하는 ‘폭력적 대화’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비폭력 대화법 원칙 ‘사·감·필·부’ 네 가지를 소개했다.

1. 사(사실) : 판단이 아닌 사실만 받아들이고 말을 한다.

2. 감(감정) :사실에 대한 나의 느낌을 표현한다.

3. 필(필요) : 그러한 느낌을 들게 하는 욕구, 가치관, 희망사항을 찾아내 정확하게 말한다

4. 부(부탁) : 상대가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한다.

이때, 대화의 시작은 ‘너’가 아닌 ‘나’로 해야한다. ‘너’로 시작하면 상대를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하기 쉬워 상황이 악화된다. 그는 딸과의 대화에 이 방식을 반영했다.

 

shutterstock_1707760435.jpg

 

#. 상황 

상황 1과 같다. 딸이 지각을 자주하는 상황에서 이를 설득하는 대화다

#. 대화 2 (비폭력 대화법을 적용한 사례)

홍 : “○○야. 오늘 아침 6시 반에 잠에서 깼지? 그런데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아침 식사하고 교복 입고, 등교 준비 마치고 집에서 나오니까 7시 15분이야. 지금 가면 7시 30분쯤 버스를 타게 되는데 그럼 지각할 것 같은데?" 

(※ 사실만 강조해 말한다)

 

딸 : “……"

홍 : “지각하는 건 싫다고 했지? 아빠는 ○○이가 지각하지 않으려면 7시 1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두르는데, ○○이는 아무 생각없이 꾸물대는 것 같아서 아빠 마음이 급해져. 그래서 자꾸 재촉하게 되고 잔소리를 하게 돼. ○○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빠 혼자 답답해서 이렇게 안달복달하는게 속상할 때도 있거든. 이런 마음 이해해?"    

(※ 해당 사실에 대한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딸 : “나도 그걸 아는데, 잘 안돼."

홍 : “힘들겠지만 ○○이가 조금만 서둘러주면 좋겠어. 잠이 깨면 곧바로 씻고, 밥 먹는 시간과 교복 입는 시간에 조금만 집중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책가방도 전날 미리 싸면 좋잖아. 그러면 우리 둘 다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잘 안되면 아빠가 도와줄까?"

(※ 희망사항을 정확하게 말한다)

     

딸 : “알긴 하는데 ㅠㅠ"

홍 : “아침에 일어나 씻고 이 닦고 밥 먹는 시간은 5분 정도 줄일 수 있어. 책가방 싸고 교복 입을 때 동작을 조금만 빨리하면 2~3분 줄일 수 있어. 그 정도면 7시 10분에 나갈 수 있어. 어때 가능하겠지? 해 줄 수 있지? ○○이가 힘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아빠가 도와줄테니."

(※ 상대가 가능한 것을 부탁한다)


딸 : “응"

 

그는 이 대화법을 통해 딸과 자신 모두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하면서 사춘기 자녀와 부모, 대화가 어려운 부부, 친구와 대화가 안 돼 고민하는 학생,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대화를 통해 나빠진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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