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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여자가 잘 걸리는 정신질환은?

혼자 안으로 삭힐수록 더 악화

김혜인 기자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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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정신 질환 유형을 구분하는 이유도 보다 효율적으로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다.

현재 학계에서 파악된 성별에 따른 정신 질환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남성은 약물 남용, 알코올 중독, 반사회적 성격 장애 등을 보이는 비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불안증이나 우울증 등을 보이는 케이스가 많다. 여성이 더 취약한 정신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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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이 장애

남성도 섭식 장애를 경험하지만 여성에게 더 흔한 편이다. 경희대 한의예과 임형택 외래교수는 식이장애(폭식증/거식증)는 남녀 환자 비율이 약 10:1 정도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폭식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임 교수는 체중이나 체형과 같은 외적인 부분에 대해 여성에게 좀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적 시선과 문화적 편견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폭식을 할때도 남성은 "어제 피자 한 판 다 먹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반면 여성은 이 같은 말을 꺼내기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처럼 자신의 상태를 감추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결국 여성이 남성보다 식이장애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신체, 몸에 대한 신경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세상은 여성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의무라는 사회적 강박을 심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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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울증


2019년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66.5%로 남성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 환자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59%로 남성의 1.5배에 달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이 우울증과 조울증에 남성보다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 등 신체적 요인과 각종 심리·사회적 요소 등이 발병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일수록 이런 질병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질병 악화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은 일생동안 남성보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 같은 변화가 몸에 오작동을 일으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호르몬 수치의 끊임없는 변화가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여성은 출산 시기 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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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안증

사춘기 시절부터 50대에 이를 때까지 여성에게 불안장애가 나타날 확률은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높다. ‘미국 불안-우울증협회’에 따르면 불안증은 주로 걱정, 긴장, 피로, 두려움 등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연구에는 남성은 감정을 표출하는 반면, 여성은 내면화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도 불안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은 이유다. 에스트라디올과 같은 생식 호르몬도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정신 상태를 보이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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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 받은 남자는 전체 환자의 39.5%(4,170 명), 여자는 60.5%(6,400 명)로 여자 환자의 비율이 약 1.5배 더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은 원인에 대해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의 요인 중 일부는 여자가 대인 관계에서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여자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차이가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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