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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가능해요!

섹스에도 정년이 있나요?

김혜인 기자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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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까지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대표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교육생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요", “문지방 넘을 힘만 있으면요"라는 대답이 나온다고 한다. 좌중에는 와르르 웃음이 쏟아진다. 성생활에는 정년이 없다고 말하는 배 대표. 평생 행복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배 대표는 놀랍게도 주변엔 80세가 되었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행복한 어르신이 꽤 많다고 한다. 

2015년, UN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만19세는 여전히 청소년이지만, 놀랍게도 65세까지는 청년이고, 75세까지는 장년, 85세까지는 중년, 그 이후가 노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100세 이상은 ‘많이 사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나라에서 혜택을 주는 나이를 ‘65세 기준’으로 놓기에 보통 그 나이가 넘으면 노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65세는 몸도 마음도 청년처럼 젊기만 하다. 70대가 넘었지만 열정과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 말하는 70대도 많다.

‘만약 다시 사랑에 빠진다면, 그래서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다면, 내가 여전히 남자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아’, ‘누군가를 보며 다시 설레는 마음이 생겨 사랑에 빠진다면, 내가 여전히 매력 있는 여자란 걸 느끼게 된다면 얼마나 멋지겠어?’라고 말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성욕은 나이와 반비례일까? 

성욕을 부추기는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분비된다. 물론 남성에 비해 훨씬 소량이지만,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부족하다는 증거는 없다. 남성은 30세가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1년에 2~3%씩 떨어진다. 이 호르몬 분비 저하는 나이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다른 이유로도 저하된다. 자극이 없는 지루한 생활이 이어지거나, 운동도 하지 않고 소파에서 TV만 본다든지, 단백질을 너무 적게 섭취한다든지, 규칙적으로 섹스를 하지 않을 때 더욱 저하된다. 그러므로 성욕을 부추기는 호르몬이 꼭 나이와 반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나이가 들어도 피돌기가 잘되는 사람은 발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성 역시 폐경을 겪으면서 호르몬 수치가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난소가 있는 한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간혹 폐경이 되면 일시적으로 성욕이 급격히 줄기도 한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사랑을 나눴을 때 서서히 회복되며 폐경 후에 오히려 더 자유롭고 멋진 성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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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자극에도 당당하게

노년의 섹스는 아무래도 감각이 점점 둔해지고, 파트너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색다른 자극을 만들어보는 게 필요하다. 노년의 섹스는 여성이 남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더 적극적으로 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 익숙한 애무 방식에서 벗어나 섹스토이를 함께 사용하고, 때로는 에로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전에 하지 않던 야한 농담도 상대가 불쾌해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전혀 가보지 않았던 모텔을 이용해본 노년의 부부들이 꽤 만족해하는 건 그 때문이다. 이렇게 그간 해보지 않았던 낯선 자극을 준비하기도 하고, 편안한 익숙함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건 젊은 커플이 누리지 못하는 오래된 커플의 강점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노년의 섹스가 상대의 벗은 몸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면서 당장 발기가 되고, 파트너와 키스만 해도 정신이 몽롱해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젊은 시절의 사랑과는 같을 수가 없다는 점이고, 그럴 ㄴ필요도 없다. 연륜이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섹스의 목표가 단지 성기 결합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 천천히 지구력으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꼭 매번 사정을 하지 않아도, 지구가 멈추는 것 같은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지 않아도 함께해온 익숙함이 더 편안하고 따뜻한 만족이 될 수 있다. 노년의 섹스에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오랫동안 인생의 동반자로서 지내온 신뢰가 좋은 연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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