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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으면 바보가 되는 나...혹시 치매?

'디지털 치매'인지 체크해보기

이규연 기자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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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 모(25)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늦은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버스정류장의 위치가 떠오르지 않았다. 행인도 없는 도로에서 갈팡질팡하다 막차 시간을 넘겨 결국 택시를 탔다. 모두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다. 평소 별 생각없이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만 길을 찾아다닌 것이 화근이었다. 


비단 이 모 씨만의 일이 아니다. 요즘엔 전자기기가 꺼진 상태에서 바보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프톤·태블릿PC 등 전자기기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굳이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디지털 치매’라고 한다.


자신이 디지털 치매인지 알아보려면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 된다. 


 □ 외우는 전화번호가 몇 개 되지 않는다.

□ 아는 한자/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적이 있다.

□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후로는 지도를 따로 보지 않는다.

□ 애창곡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부를 수 없다.

□ 직장 동료가 아닌 친구와 나눈 대화 중 80%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다.

□ 집 전화번호나 현관 비밀번호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다.

□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 신용카드 계산서에 서명할 때 외에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 ‘왜 같은 얘기를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을 처음 보는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4개 이상 항목에 공감하면 디지털 치매 해당자에 속하며, 3개 항목에 공감하면 디지털 치매 위험군에 속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디지털 치매는 흔한 질병이 됐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명 중 1명 정도가(51.3%)로 자신이 디지털치매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0대에서 자신을 디지털 치매 해당자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10대-45%, 20대-56%, 30대-60.5%, 40대-50%, 50대-45%).


물론 디지털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약화를 가리킬 뿐,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은 “디지털 치매가 심해지면 언어 능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노트에 일기 쓰기 ▲친한 친구 전화번호 외우기 ▲간단한 계산은 암산하기 ▲여가시간에 스마트폰 말고 책 보기 등을 디지털 치매 예방법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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