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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을 실로 연결한 ‘미션 임파서블’?

무료한 일상, SNS ‘챌린지’ 놀이로 바꾸기

김연진 기자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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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만남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는 챌린지로 좁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챌린지가 생겨났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재미 위주의 챌린지부터 감염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챌린지도 확산되고 있다. 단조로운 일상에 웃음을 선사할, 요즘 인기 있는 챌린지를 소개한다.

 


※챌린지(challenge·도전)란?

밀레니얼 세대의 SNS 문화다. 무언가에 도전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고 다수의 동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참가자가 다음 사람을 지명해가며 놀이를 즐기듯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종의 캠페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는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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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놀이 챌린지
‘가정보육 기간을 성공적으로 플렉스 할 집단지성’이란 슬로건 아래 ‘세상 모든 집의, 세상 모든 놀이를 모아 보자’는 캠페인이다.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올리면 된다. 육아심리상담 기업 이다랑 대표가 제안했다.
게시글에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집안 곳곳을 실로 연결해 ‘미션임파서블’ 영화에 나오는 적외선 레이저처럼 만들고 실을 피해다닌다. 종이컵으로 탑이나 도미노를 만들어 쓰러뜨리기도 하고 택배박스로 작은 집을 짓는다. 손가락에 얼굴을 그려 넣은 후 ‘손가락의 집안 여행’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법이 이 챌린지를 통해 공유된다. 전문가들은 '아무 놀이'를 할 때는 되도록 아이가 주도하도록 하고, 싫증을 내기 시작할 때 부모가 참여해 경기하듯 즐기면 교육적으로 효과가 더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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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작품 챌린지
코로나 확신으로 전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 작품 챌린지’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로스앤젤리스(LA)의 게티 미술관은 ‘가장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고른 뒤 집 안 물건 3가지를 활용해 작품을 재창조해 보자’는 챌린지를 제안했다. 이에 한 참가자는 성녀 엘리자베스가 세례자 요한을 안고 있는 ‘성모자(Madonna and Child)’를 수건과 강아지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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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앳홈 챌린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스테이앳홈 챌린지’로 엉뚱한 기량을 뽐냈다. 프로축구 선수들은 집에서 비누로 손을 씻은 뒤 두루마리 휴지를 리프팅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다.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는 동생과 테니스 라켓이 아닌 프라이팬을 들고 테니스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의 골프 스타 박인비, 이정은, 이승현, 유소현도 챌린지에 나섰다. 거실 등에서 칩샷을 해 목표물에 공을 넣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도 실력 발휘를 하며 집콕 생활의 재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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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업 챌린지
코로나19로 방콕 중인 반려인(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점프 챌린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휴지나 사료캔을 점점 높게 쌓아 올리면서 반려동물이 몇 단계까지 성공하는지 보는 방식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또한 귀여운 반려동물의 모습에 웃음 짓고 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사람 돕는 릴레이 챌린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는 공익적 차원의 챌린지도 생기고 있다.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타자를 지목하면서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였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이다.

◇ 레몬 챌린지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에 좋은 레몬을 먹음으로써 코로나 19를 이겨내자는 취지다.
레몬 챌린지를 기획한 코이TV 홍석호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기부행렬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으로 시작했다"며 “재미 요소를 더하기 위해 레몬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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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워 버킷 챌린지
입학, 졸업, 결혼 등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작했다. 꽃을 구매해 선물하는 릴레이로,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이어간다.
첫 타자였던 유튜버 ‘쯔양’이 유튜버 ‘재열 ASMR’과 코미디언 김숙에게, 김숙이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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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팅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감소한 강원도 감자를 주문해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고가 쌓인 강원도산 감자 10kg을 택배비 포함 5000원에 판매하겠다고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포켓팅’은 포테이토와 티켓팅의 합성어다. 감자 주문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티켓팅’에 비유한 것이다. 포켓팅에 성공한 사람들은 배달된 감자 상자, 감자요리 등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웃음을 찾아내는 챌린지는 코로나19로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모두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집콕 일상에 지쳤다면, 챌린지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챌린지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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