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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11)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던 사람이 미국 최고 대통령이 된 까닭은?

링컨 대통령의 ‘10전11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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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 존경받는 두 선배가 계셨다. 이름 석자를 대면 알만한 유명한 분들이다. 두 분은 언론계에서 소문난 살림꾼이었다. 월급과 원고료를 알뜰히 모아 꽤 짭짤한 재산을 모았다. 그런데 노후 생활에 대비해 재테크를 하다가  쫄딱 망했다. 한 분은 부동산, 다른 한 분은 주식에 투자했었다. 집까지 차압되고 봉급도 압류되는, 월급쟁이로선 평생 처음 당해보는 수모를 겪게 됐다. 

이때 한분은 부인과 함께 매주 산에 올랐다. 마음을 추스르고 건강을 돌보았다. 다른 한분은 심한 낙담 끝에 몸져 눕게 됐다. 끼니를 거르고 울화병에 시달렸다. 

결국 한분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반면, 다른 한분은 암으로 끝내 돌아가시고 말았다. 

두 분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고난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교훈을 배운다. 

고난을 극복하는 사람은 과거를 빨리 잊으려고 한다. 상처가 더 이상 번지지 못하게 노력하며, 운동을 비롯 일에 몰두한다. 긍정과 희망의 마음으로 무장하고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그는 훌훌 털고 새롭게 앞 길로 나간다.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잊지 못한다. 후회와 회한, 죄책감과 원망으로 상처는 더 번져 나간다. 부정과 절망 속에서 헤매다 결국 주저앉고 만다. 10년, 15년이 지나도 과거를 되새기며 힘들어 한다. 남들의 격려에도 “아냐. 당신들은 나를 절대 이해 못해.… 내가 당한 일은 이 세상 누구도 겪은 적이 없다구"라며 외면한다.  

살자’를 거꾸로 하면 ‘자살’이 된다. ‘Live’란 단어를 역전시키면 ‘Evil’이 된다. 관점의 차이가 생사를 가른다.  

 


- 가난해서 7살 때 산골로 이사하느라 학교 문턱을 1년도 드나들지 못했다.
- 9살 때 어머니를 잃고 농촌 허드렛일을 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 일자무식인 아버지는 그가 책 읽는 것조차 싫어하고 남의 집 하인으로 보낼 궁리만 했다.
- 19살 때 가장 사랑하는 누나를 잃고 뱃사공, 점원, 장사꾼을 전전했다.
- 22살 때 돈 한푼 모으지도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 23살 때는 친구와 동업을 하다 1년도 안 돼 빚만 잔뜩 지고 빈털터리가 됐다. 
- 26살 때 장래를 약속했던 애인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 32살 때 키가 자기 허리쯤에 차고 욕 잘하고 열등감 많은 여자와 결혼하려다
  결국 결혼식 당일 식장에 가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 그러나 이듬해 그녀와 결혼, 술집 2층에 신방을 차렸으나 날마다 싸왔다. 
- 특이한 외모와 촌스런 행동 때문에 동료로부터 “깡마른 꺽다리 촌놈", “긴 팔 원숭이"란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35세때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41세때 네 살 난 아들을 잃었다. 
- 46세 때 국회의원에 재도전했다가 낙선하고 47세때 부통령 후보경선에서 탈락했다. 
- 49세 때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 그는 슬하에 4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3명을 모두 미성년자로 잃었다.
  일설에는 그가 젊은 시절 걸린 매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 그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려 고생했으며, 그의 부인 역시 우울증에 시달리다
  말년에는 정신병원에서 보냈다.


여기서 그는 누구일까? 이처럼 억수로 재수 없는 사나이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잘 모르겠다면 한가지 힌트! 그는 몇 년 후 극장에서 암살돼 최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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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아, 링컨 대통령’이라고 할 사람이 나올 법하다. 그렇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대통령이다, 그의 인생은  주의원과 연방하원의원 등 몇 차례 선방한 경력이 있지만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대부분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는 요즘 말로 ‘스펙(spec: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외적 조건)’이 전혀 없다.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정규학력은 1년도 채 안된다. 외모도 시원찮고, 부모, 배우자, 자식 복도 없고,  운도 안 따라 하는 일마다 실패했으며, 뛰어든 선거 족족마다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도 어찌 못하는 게 있다. 바로 그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인생에 수많은 폭풍우가 닥쳐와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시 일어서 도전했다.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고 재임중  빛나는 성취를 이룩해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좌절해서 도전을 포기했다면 천하에 가장 불행하고 재수 없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됐을 것이다.


열한번째 기억하기

수많은 폭풍우가 닥쳐와도 다시 일어서는 이에겐 하늘도 어찌 못한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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