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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고칠 수 있다 (하)

명상을 통해 뇌의 메카니즘이 바뀐다

생각 행동 반복되면서 뇌 회로가 형성

남산 명상심리연구가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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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불교의 수행법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이뤄지는 고도의 정신-지각 훈련이다. 일반적으로 정좌명상을 일종의 ‘멍 때리기’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데, 명상은 신체적·정신적·공간적으로 집중→주의력 강화→알아차림→이완 등을 끊임없이 반복·변형시키는 지적수련법이다. 

요즘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MBSR(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의 정좌명상을 제대로 하면 보통 40분~1시간 걸리는데, 처음에 호흡명상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이후 신체감각→소리→감정→선택 없는 알아차림 명상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인생 화두, 복잡한 인간사나 골치 아픈 현안 문제들에 대한 성찰,통찰까지 이어진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고 정신을 청소해주며, 그 빈 공간에 활력과 새 에너지의 충전, 아이디어와 직관을 제공해주는 ‘정신적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명상의 효능은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뇌 과학과 함께, 특히 뇌 속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자기공명영상)와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등 검사기법의 발달로 속속 입증되고 있다. 

2006년 미 위스콘신대 리처드 데이비슨 교수팀은 명상이 어두운 마음 상태를 밝게 바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행복감을 나타내주는 인간 머리의 좌측 전전두피질(left prefrontal cortex)의 경우 다년간 명상 경험을 가진 티베트 스님 175명을 대상으로 fMRI 조사결과 일반인보다 훨씬 우세한 기능을 보여 주었다. 

또 불안과 우울증이 있는 일반인들도 8주 마음챙김 명상(MBSR) 교육을 받은 후 측정결과 부정적 정서를 나타내주는 우측 전전두피질보다 긍정적 정서인 좌측 전전두피질이 훨씬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년간 마음챙김 명상을 한 사람들은 비(非)명상인들보다 뇌의 섬피질, 감각피질, 전전두피질의 두께가 0.10~0.20㎜ 더 두꺼워졌으며, 뇌피질 밀도도 증가했다. 이는 곧 뇌 노화방지, 치매예방, 인지력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분노, 불안, 공포를 관장하는 편도체 기능이 줄어드는 대신, 자기조절능력(전방대상피질), 기억-회복탄력성(해마), 연민-공감(섬피질) 능력이 확대되는 등 낙천적-긍정적 뇌기능이 활성화됐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된 뇌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 뇌는 생각대로 움직인다.

뇌에는 길이 있다.

뇌는 바뀐다.

 새로 길을 내면 그 길로 간다.

뇌에는 수천억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존재하며 이들 세포들의 상호작용으로 뇌의 활동이 이뤄진다. 이들 세포들의 연결을 맡은 부분이 시냅스(synapse)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경세포(뉴런)간에 시냅스들의 ‘회로’가 형성된다.

비유하자면 뇌에 작은 길이 생기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런 식으로 길(회로)이 만들어지고 부정적 생각을 하면 또 그런 식의 길들이  만들어진다.

결국 생각→말→행동의 반복이 습관을 낳고 이것이 다시 성격→운명으로 발전하듯, 우리 뇌에도 작은 길이 생기다가 점차 큰 길이 되고 나중에는 고속도로 같이 뻥뚫린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최근 신경과학에서 나오는 신경가소성(神經可塑性: Neural Plasticity)이론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란 뇌의 신경회로가 외부의 자극과 경험, 학습에 따라 구조 및 기능적으로 변화하거나 재조직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음악가들의 뇌를 살펴보면 음악을 담당하는 부분이 쓰면 쓸수록 커지고, 길 잘 찾기로 유명한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은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가 일반인보다 훨씬 더 발달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들이면 뇌 속에 우리가 원하는 ‘긍정 회로’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정신의학자들은 단전호흡이나 명상 등 마음 수련이나 긍정적 사고훈련이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챙김명상은 뇌의 사고체계(우측 전두엽)과 감정체계(좌측 전두엽)의 작동방식을 변화시킨다. 뇌의 길을 새로 만들어 보다 바람직한 사고와 인격을 가진 인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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