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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치유 효과

1일본산림의학연구회 리칭 회장 연구

“나무가 있는 곳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

하용희 기자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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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즌이 시작된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과 잠실 석촌호수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완연한 봄 기운 속에 도심 속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꽃과 나무를 보며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는 더 넓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맑은 공기와 초록 숲, 탁 트인 시야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숲은 특별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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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치유효과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일본삼림의학연구회 회장이자 의사인 리칭(李卿)의 연구를 소개한다. 리칭 회장은 “숲 속을 걸으며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숲의학을 공부한다"며 숲이 인체에 미치는 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산림욕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 '산림욕 - 나무가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에서 몇 가지 통계를 제시한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인의 경우 93%의 시간을 실내에서 지낸다. 집과 회사를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도시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산림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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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82년 산림욕을 장려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신린요쿠(Shinrin-yoku) 운동’을 시작했다. 숲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장점,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을 연구했으며 일본인들이 밖으로 더 많이 나가도록 관련 공중보건계획도 세웠다.

2004년에는 일본 이야마 시에서 산림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이야마 시는 푸른 숲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현재 매년 2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을 위해 이 숲길을 걷고 있다.


산림욕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

리칭 회장은 의대에 다닐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산림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숲에서 캠핑을 하다가 그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숲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이점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2004년 그는 ‘숲 치유 연구 모임’에 들어갔고, 나무들 사이에 있는 것이 왜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리칭의 연구에 따르면 숲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분노를 줄일 수 있고, 면역 체계 강화, 심혈관 및 대사건강 증진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행복도 역시 높아졌다. 리칭은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우리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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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기 위한 생물학적 욕구가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졌다. 약 20년 전, 미국의 생물학자인 윌슨(E. O. Wilson)은 인간이 자연계와 연결되기 위해 타고났으며, 자연 속에 있는 것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리칭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부족을 겪는 도쿄의 중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산림욕이 그들의 수면 패턴을 개선할 수 있을지 조사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평소에 걷는 시간만큼 숲에서 걸었다. 이후 참가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었고 더 잘 자고 오래 잠들었다. 리칭은 “숲에서 시간을 보낼 때, 신체 활동의 양을 늘리지 않더라도 더 잘 잔다"고 말했다.

숲에서 보낸 시간의 긍정적 영향을 더 알아보기 위해, 리칭은 사람들이 숲과 도시 환경을 걷기 전후의 기분을 측정했다. 다른 연구들은 야외에서 걷는 것이 우울증, 불안감, 분노를 감소시킨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칭 리는 숲에서 걷는 경험만이 사람들의 활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줄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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