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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신지애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로 명상이다

“머리보다 몸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여기서 ‘소·확·행’을 추구해요”

함영준  |  편집 서동욱 기자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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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 좋아하는 걸 하려고 해요"

명상의 핵심은 생각이 아니라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요, 머리를 편안하게 하려면 먼저 몸을 편안하게 하라는 것이다. 또 과거나 미래를 향해 제멋대로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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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선수 신지애(31)/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지애는 작년 가을 조선일보의 민학수 골프전문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요즘 저는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걸 하려고 해요."

명상에선 마음을 다스리려면 먼저 몸을 다스리라고 한다. 몸을 잘 다스리고 몸의 감각이 예민해질 때 우린 그만큼 예리한 정신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먹는 음식도, 먹는 방식도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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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나 인스턴트 식품 기피음식 먹을 때는 천천히


그는 감각을 둔하게 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콜라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으며, 음식을 먹을 때는 아주 천천히 먹는다고 한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는 한 시간에 걸쳐 식사를 한다.

이는 마음챙김 명상에 입문할 때 행하는 건포도 명상이 연상된다. 건포도 몇 알을 온 감각을 동원해 10~20분에 걸쳐 먹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 감각에 집중하는 과정을 배운다.

그녀는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올리며 2018년 일본랭킹 및 대상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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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봐도 선()이 추구하는 세계다. 일본 도쿄의 집에는 가구가 접이식 침대 등 몇가지 밖에 없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이 짐을 보관하는 하우스(house)였는데 지금은 마음을 내려놓은 홈(home)이 됐어요"

골프선수들중에는 골프 운동 특유의 민감함과 섬세함, 투어 성적에 대한 부담, 주변의 시선, 부상이 가져오는 고통 등으로 인해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신경증 환자들이 많다.

골프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저와 가족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어느 순간 골프가 제 삶을 삼

켜 버리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게 만들었었죠."

그러나 지금 그는 이 모든 것을 편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1월 서울에 잠시 들렸을 때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회가 없을 때 미국에선 혼자 있으면서 불안하고 외로웠지만, 일본에선 청소하고 빨래하고 책을 읽는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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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도 고맙죠. 내가 전진할 수 있게 하니까"

행복의 다른 말은 감사인 것 같아요. 바쁜 것도, 골프하면서 느끼는 우승에 대한 압박도 감사합니다. 스트레스도 고맙죠. 승부처에서 긴장감이 생기면 반응하라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긴장감과 부담감도 환영이죠. 내가 전진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니까"

나중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요. 현재의 를 혹사하면서 미래에 행복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지금 먹고 있는 커피 한잔이 맛있다면 그것도 기쁨이고 감사입니다. 지금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아야 나중에 큰 행복이 왔을 때도 그걸 즐길 수 있죠.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못 느꼈기 때문이죠."

이쯤 되면 명상의 고수(高手)나 다름없다. 바로 이러한 여유로움, 편안함, 감사함이 명상이 추구하는 경지다. 다음에 신지애 선수를 만나면 그의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꼭 나눠보고 싶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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